'역적' 김정태 "악덕한 왕족?…깨방정 막내죠"

입력 2017-03-02 08:45  


"왕족 갑질이요? 선배님들 앞에선 막내일 뿐이죠."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이하 '역적')에서 왕족, 충원군 역으로 절대 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배우 김정태의 반전 매력이 공개됐다.

김정태가 연기하는 충원군은 왕족이라는 신분을 무기처럼 휘두르며 악랄한 짓을 일삼는 인물로, 아모개(김상중 분)를 잔인하게 짓밟은 것도 바로 그다. 충원군의 무자비함은 김정태의 호연에 힘입어 더욱 잔혹하게 다가온다.

그런 그는 촬영장에서는 한없이 귀염둥이라고. 언제나 입체적인 연기 선보이는 덕에 손꼽히는 씬스틸러로 거듭난 그이지만 사극은 처음인 데다 주로 연기하는 상대가 선배 배우인 김상중, 서이숙인 만큼 늘 겸손한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극 중 설정과는 별개로 배우들은 돈독한 동료애를 자랑하며 협업중이다. 대척점에 놓인 김상중(아모개 역)과 서이숙(참봉 부인 역), 김정태(충원군 역)는 카메라가 꺼지면 작품에 대해 유쾌하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김정태와 김준배(허태학 역) 역시도 현장에서는 마냥 살갑다. 김정현(모리 역) 역시도 선배를 살뜰히 모시며 귀여움을 독차지한다고.

지난달 28일 방송된 10회에서는 특히 김정태의 활약이 빛났다. 짐꾼으로 변장해 자신에게 접근한 길동(윤균상 분)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발판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을 지어주고 낄낄거리는 모습이나 옛정을 잊은 듯한 연산(김지석 분)의 냉소적 모습에 더 없이 좌절하다 그가 보낸 몇 줄의 편지에 세상을 다 얻은 듯이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은 기회만을 쫓는 어리석은 지도층의 정석이었다.

김정태의 호연은 바로 화제로 이어졌다. 방송 중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충원군'이 오른 것. 시청자는 충원군의 악행에 치를 떨면서도 김정태의 호연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역적'은 다층적 캐릭터와 그에 부합하는 최적의 캐스팅,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성공, 10회 방송에서는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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